평생 겁 많고 걱정만 가득했던 그녀, 하지만 여행을 결심하며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낯선 거리에서 만난 따뜻한 친절 속에서 그녀는 깨닫는다. 두려움은 결국 허상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 그녀는 그 벽을 넘어 진짜 세상으로 걸어나간다.
안녕하세요, 호서대학교 디지털프로덕트디자인학과 김채은입니다.
이번 호서대학교 AI 영화제(HUAIFF)에 <Unbound>라는 작품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에 앞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영화’라고 하니 괜히 거창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만 같았죠. 하지만 결국 저의 ‘첫’ 영화이니,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낯선 세상을 마주할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자라 늘 더 넓은 세상을 꿈꿨지만, 막상 그곳으로 발을 내디디려 하자 온갖 걱정과 불안이 밀려왔습니다. 설렘으로 가득했던 우물 밖 세상은 어느새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아직 겪어보지 못한 낯선 세계는 막연한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주저한다면 영영 우물 안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디뎠고,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은 내가 만든 그림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언론, 주변 이야기, SNS 등으로 두려움의 그림자를 스스로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남의 눈을 통해 그려진 세상과 내가 직접 발을 내딛고 내 시선으로 마주한 세상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더 따뜻했고, 상상보다 훨씬 다채로웠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세상은 직접 겪어봐야 비로소 보인다’는 것을.
저는 여전히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여전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고 벽을 넘는 순간,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요.
이 깨달음을 제 첫 영화에 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두려움’의 벽 앞에 주저하지만, 그것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채로운지 알게 됩니다. 지금 벽 앞에 서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 영화가 관객 한 분 한 분께 자신만의 벽을 넘어설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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