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소녀가 할머니에게 귤을 건네 받으며 들었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 소녀의 출생의 비밀은 소녀가 태어날 때 오빠가 병원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아무도 소녀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고 태어나서도 혼자 있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저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에게 '오빠는 장남이니까 너는 오빠에게 대들면 안돼' , '오빠니까 그럴 수도 있지. 너는 안돼' 같은 말들과 나보다 오빠를 먼저 반기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그 말들은 제가 자라는 내내 오빠와 나를 비교하고 질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질투의 첫 단추가 되었던 한 사건에서 출발해, 많은 둘째들이 겪어온 서러움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 담은 스쳐 지나가는 귤의 의미를 떠올리면서 제가 어른이 되어 얻은 이해와 위로를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가 저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둘째들에게 작은 응원으로 질투의 시간에서 한 발 물러나 서로를 안아주는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