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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외동인 한 소년은 매일 밤,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부모님을 조용히 기다린다. 어둠이 내려앉은 집 안, 조용한 거실 한 켠에 앉은 소년은 문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짧지만 따뜻한 포옹, 나직한 대화, 그리고 포근한 온기.소년에게 밤은 가장 외롭고도 가장 따뜻한 시간이었다.가족이 함께하는 단 하나의 순간이기에, 그 밤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겼다.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유치원에 입학한다. 낯선 공간, 새로운 얼굴들. 그리고 처음으로 주어진 그림 그리기 시간.소년은 조심스게 연필을 들고,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 있던 장면을 꺼내어 종이 위에 옮긴다.그의 그림을 본 선생님과 아이들은 숨을 멈추고 감탄한다."정말 멋지다.”“넌 그림을 정말 잘 그리는구나.”처음 들어보는 칭찬의 말들.그날 이후, 소년의 밤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이제그는 부모님을 기다리는동안 종이와 색연필을 꺼내든다. 조용한 방 안, 그림은 그의 친구가 되고, 상상은 그의 놀이터가 된다. 낮에 본 풍경, 꿈에서 만난 장면, 그리고 머릿속의 환상들이 하나씩 하나씩 색을 입는다.밤은 더 이상 외로운 시간이 아니다.그에게 밤은 이제, 세상을 그려내는 시간,그리고 자신을 발견해가는 시간이 되었다. 소년의 마음속 작은 우주는 그렇게, 조용히 빛나기 시작한다.